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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고1과정 남O정 학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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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53회 작성일 15-10-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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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입대, 2월 5일의 출소를 5일 앞둔 말년병장. 눈이 펑펑오던 날부터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정말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3학년의 마지막 겨울방학이니만큼 내가 알아서 공부하고, 학원다니고, 그리고 친구들과 오랜만에 시내도 가려고 맘잡고 시작한 겨울방학이 이놈의 윈터캠프에 발목을 잡혀버렸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이름을 가진 대성학원에 들어섰다. 그땐 엄마가 좀 미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철없던 생각인 것 같았다.
 용두사미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게 항상 던지는 사자성어이다. 출발은 힘차지만 그 요란한 시작에 비해 끝은 누구 집 초상난 것처럼 왕따처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엄마는 이런 나를 위해 여러 가지 투자를 해왔지만. 그 역시 흐물흐물한 뱀 허물이 되어버렸다. 공부도 반 포기 할까 생각했었는데, 여기, 이놈의 대성학원에 발을 디딘 이후부터 무언가 변하기 시작했다. 바로, 내가 스스로 ‘공부’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완벽한 공부는 아니지만, 플래너에 틈틈이 할 것과 메모를 적었고, 최대한 그것들을 다 끝내려고 하는 책임감이 생겼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항상 개방된 1층 교무실에 가서 질문도 하고, 최근에는 몰래 문제를 따로 복사해달라 부탁한 적도 있었다. 열정, 난생 처음으로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선생님들과 제자들의 이야기와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수능의 진실, 대학교의 진실, 그리고 항상 열심히 나는 내 앞자리 친구가 있었기에 나에게만 보이는 변화가 일어난 건지도 모른다. 플러스로, 친구 사귀는 법도 새로 터득했다. 눈만 마주쳤다! 하면 손들어서 안녕하는 것.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름을 물어보는 것. 쓸만한 기술도 얻었다. 써먹어야지.
 윈터캠프 도중에 역시 제일 재밌었던건 우리 룸메이트와 개성있는 선생님들이였다. 우선 우리 룸메들. 얘네는 못잊을 것 같다. 너무 웃겨서,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과 웃긴 말투로 피곤해서 돌아온 기숙사에 에너지를 빵빵! 채워주는 인간병기 이슬이, 지영이, 밍화 그리고 수련이. 고맙다. 5주 담임선생님 해주셨던 순한 우리 국s 선생님! 자상하신 국k 선생님! 예쁜 영k 선생님, 패션왕 국c 선생님, 스머프 영n 선생님, 슈퍼맨이 돌아왔다 스머프 영p 선생님, 부드러우신 수m 선생님, 억수르 수l 선생님, 찰진 수p 선생님, 그리고 끝가지 잊지 않을 것 같은 수o 오황용 선생님. 제일 편하게 수학문제를 물어볼 수 있고, 귀찮아도 웃어주던 오황용 선생님, 감사해요.(재수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갈게요ㅋㅋ) 그리고 항상은 아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쓰기&논술 담당 선생님도 고맙고, 일요일마다 영화틀어주는 원감쌤, 정독실 분위기 안 흐트러지게 해주는 사감쌤, 맛잇는 밥 두메식품, 아침마다 청소해주시는 청소부 이모들, 항상 말 건네주는 경비아저씨, 기숙사 지켜주는 사감쌤과 경비아저씨, 아침 RF카드 방송 아저씨, 그리고 매점의 두루마리 휴지도 전부 고맙다. 초딩 하늘이, 애기 재경이, 첫 친구 장희, 여수 예주, 나에게 ‘경쟁심’을 심어준 완도 아가씨 사빈이, 그림친구 하연이, 고민 들어준 예슬이... 나를 변화시켜주고 적응시켜 주는데 한몫한 이놈자식들!! 고맙다!! 생각나는건 많지만 역시 여기로 나를 넣어준 나의 영광스런 엄마, 아빠. 안간다고 꼬라지내서 미안해요. 그래서 열심히해서 벌써 5일 남았으니까 집에서도 안흐트러지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신입생, 그러니까 내년 예비 고1에게 분명 나보다 공부 잘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나처럼 집중도 못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향을 못잡는 너희들에게 대성학원 팁을 알려줄게. 엉덩이는 최대한 무겁게 만들고, 교무실에 틈틈이 놀러가는 습관을 기르고, 절대 날자 세지 말고, 절대 정독실에서 시계보면 안돼. 여기에 왔다고 너무 투덜대지 말고, 나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내일 죽을지도모른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지내야해. 너희들이 여기에 온 이유는 고등학교 선행이 아니라, 단지 필요한 습관을 기르는거야. 공부하는 방법. 그걸 배워가는거니까 주중의 시험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마.
  산업디자인고. 비록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변할 수 잇는 내 꿈이지만, 여기서 새로 터득한 ‘습관’이란 녀석은 아마 다른 꿈을 꾸게 해 줄수도, 아니면 내 꿈을 이루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에 대해 기대를 품고 남은 5일도 파이팅!
 2015년 1월 31일 토요일 오후 3시 36분
 황금같은 휴일을 정말 아름답게 보내게해주는 대성학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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