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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고1과정 김O늘 학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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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72회 작성일 15-10-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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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번쯤은 기숙학원에 갈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가 이번 겨울방학 일줄은 몰랐다. 광주로 갈줄은 더더욱...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손잡고 여기 학원에 들어왔을 때 조차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숙학원에서 공부를 하러 왔다는 것 보다는 그냥 캠프를 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OT가 끝난 후 엄마가 휴대폰을 가져가며 눈물을 훌쩍훌쩍 할 때까지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다. 내가 원래 성격이 무뚝뚝한 탓도 있지만... 왠지 나도 모르게 혼자 들떠있었다. 주변에선 엄마, 아빠, 휴대폰 등등 울고 난리였지만, 나 혼자 들뜬 것이 뭔가 시작이 좋은 것 같아서 흐뭇했다.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처음으로 정독실에 갔는데, 그냥 책도 아무것도 주지않고 공부하라고 해서 좀 놀랐다. 나는 얼떨결에 털레털레 들고온 단어 50개를 외우고, 기숙사에 들어갔다. 매우 어색한 기류가 흐르면서, 뻘쭘하고 정말 서로 멍하니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고 나는 씻고나서 침대에 누워서 창밖을 보면서 딱 한가지 생각만 들었다. ‘덜도말고 더도말고 잘 지내기를...’ 일주일정도 지나자 나는 기숙사 애들과 더욱 친해지게 되었고, 여기 학원 선생님들도 너무 맘에 들었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수업 중에서 가장 좋았을만큼, 일요이마다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밥이 맛있었던 것도 그냥 여기서의 생활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을때도 너무 좋았다. 새해를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느낌을 받는건 나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고작 1주일째밖에 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나가고 싶다느니, 휴대폰이 보고싶다느니, 여름에 짜증나는 모기의 윙윙 소리처럼 내귀에서 윙윙 거렸다. 계속 그런소리를 내 근처에서 계속 듣자, 한심해보이기 까지했다. 2주때 쯤 되어서 부모님들이 진로캠프 강의를 들으랍시고 학원에 모셨는데, 우리가족은 오지 않았고, 다음주에 면회온다는 말과 함께 오시지 않으셨다. 결국 나는 다른가족들의 약간의 동정같은 시선을 받으며 이것저것 많이 얻어먹고 다니다가, 서운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따. 물론 다음주에 엄마, 아빠가 면회 온다는 걸 까먹고 안오셨을때는 더욱더 서운함과 동시에 화가 나기도 하였다. 여기 애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데려가서 맛있는거 좋은거 사먹이고, 사주고 난리인데 어떻게 여기 학원 앞에 한번도 나타나지 않을수가 있는지, 하지만 몇 일 지나가 그깟 먹을거, 좋은거 사고 먹는것보다 여기서 차라리 밖에 나간것처럼 즐거움을 느끼자하는 생각으로 3주째 처음으로 옥상에 올라갔다. 역시 실내의 공기랑은 차원이 달랐따. 시원하고 탁트인 옥상의 공기와 풍경은 노래가 절로 흥얼걸리게 만들었다. 물론 코가 알싸할 정도로 추웠지만 뭔가 정신이 알딸딸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 후로 나는 저녁때 비타민음료수를 들고 가면서 스트레스를 옥상에서 노래를 부르며 풀었다. 친구들과의 약간의 말다툼이나 기분이 상했거나 컨디션이 정말 안좋을때마다 옥상에 가 있으면 기분이 금세 좋아지곤 했다. 그리고 4주째쯤 되자 이제는 뭐 기숙사는 내집같고 학원은 학교 같았다. 애들의 성격과 특성도 거의 다 파악했고, 진도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끝날날이 다가올수록 좋지도 싫지도 않은 싱숭생숭한 기분은 지금 5주째가 되어가고 D-4일 남은 지금까지 떨어지지를 않는다. 그냥 막연히 여기서 좀 정들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헤어져서가 아닌 것 같았다. 나라면 여기서의 생활과 느낀 것, 뿌듯했던 기억과 생각들이 꼭 잊혀질것만 같았고, 계획적으로 생활하던 여기서의 내 모습과 대인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던 내 모습이 진짜이기를 여길 나가서도 잘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서 잘 지낼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 너무 고맙고, 엄마, 아빠도 조금 서운했긴 했지만, 좀 더 적응 잘할 수 있도록 안 찾아준거라 믿고, 나가면 좀 더 잘할게. 아! 내 친구들 편지 고맙고! 고등학교 다른데로 가도! 알지?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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